한때 인공지능(AI) 혁명의 최전선에서 왕좌를 거머쥔 듯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 누구보다 빠르게 오픈AI에 막대한 베팅을 하고 독점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경쟁자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퍼스트 무버'의 지위를 굳건히 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AI 시대의 역풍은 가장 먼저 돛을 올린 MS에게 더욱 거세게 불어닥치는 모양새입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환호 대신 회의감으로 바뀌고, 'AI 선도자의 굴욕'이라는 뼈아픈 수식어까지 따라붙는 상황, 도대체 MS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재미있는 건, MS의 발목을 잡는 첫 번째 족쇄가 바로 한때 가장 큰 날개였던 오픈AI와의 관계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입니다. 애저 클라우드를 통해 오픈AI의 첨단 AI 모델을 독점적으로 제공하며, MS는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주인이 된 듯했습니다. 기업 고객들은 오픈AI의 마법 같은 기술을 쓰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애저 생태계에 편입되었고, MS는 이를 발판 삼아 자사 소프트웨어와의 교차 판매라는 꿀맛을 보았죠. 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밀월 관계는 오픈AI가 영리 법인으로 전환하며 사실상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MS는 오픈AI 모델 외에도 다양한 AI 모델을 제공하는 '멀티 모델' 전략으로 선회했지만, 주요 외신들은 이를 두고 "독점적 지위 상실"을 넘어 "비싼 서버를 지어 남의 모델을 빌려주는 하청업체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냉혹한 평가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끈 떨어진 연처럼 된 오픈AI와의 관계는 MS의 클라우드 사업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 지점은 정말 주목해야 합니다. MS의 두 번째이자 어쩌면 더 치명적인 위협은 '내부의 적'에게서 옵니다. 바로 AI 기술 발전이 MS의 오랜 캐시카우이자 심장인 핵심 소프트웨어 사업을 정면으로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MS 365 제품군은 지난 수십 년간 MS의 굳건한 성벽이자 금고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AI가 엑셀을 죽인다"는 섬뜩한 경고음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복잡한 수식과 장표 작업을 AI 에이전트가 단번에 처리해 버리면서, 기존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MS 365 부문의 매출 증가율은 눈에 띄게 둔화세를 보이며, 한때 두 자릿수 중반을 달리던 성장세가 한 자릿수 초반까지 곤두박질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MS가 야심 차게 내놓은 AI 코파일럿이 소프트웨어에 접목되며 경쟁력을 지키려 하지만, 오픈AI나 앤스로픽 같은 경쟁사들도 자체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쏟아내며 기술 격차는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MS 고위 관계자가 직접 나서서 "어떻게 AI 에이전트와 맞서 자사 제품을 팔아야 하는지" 교육해야 할 정도로 내부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설상가상으로, MS는 끝없이 이어지는 'AI 군비 경쟁'의 늪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경쟁 빅테크들이 올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예고하면서, MS 역시 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투자 행렬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했습니다.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막대한 투자가 예상되지만, 시장은 냉정하게 묻습니다. "그래서, 이 막대한 투자가 언제, 어떻게 매출로 이어질 건가요?" 수익 관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투자 보폭을 줄일 수도, 그렇다고 경쟁에서 뒤처질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겁니다. MS는 사람이 할 일을 대신하는 AI 에이전트 기술 강화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만, 이 또한 '카니발라이제이션', 즉 자기잠식이라는 칼날 위에 서 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AI 에이전트가 발전할수록 기존 소프트웨어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죠.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 거대한 검증대에 올랐습니다. 한때 AI 시대의 왕좌를 굳건히 지키던 영광은 뒤로하고, 이제는 막대한 AI 투자가 어떻게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동시에 핵심 소프트웨어 사업의 손실을 성공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게 된 것입니다. AI가 키운 거인이 AI에 발목 잡히는 역설적인 상황, MS가 이 난관을 헤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